TOY SCHOOL

회사 탕비실에 얼마전에 새로운 커피머신이 설치되었다. 캡슐을 한 개 얻어서 사용해 보았는데, 이런 문화혜택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해서 뉴욕 맨하탄 사무실에서 창밖을 보며 커피 한 잔 하는 그런... 회사에 설치된 것은 버츄오 머신이어서 해당 캡슐을 미리 기록해 둔다. 젊은 동료와 어울리려면 이정도는 알아둬야 되겠기에... 캡슐도 두 종류가 있는데 오리지널은 작은 캡슐, 버츄오는 크레마 양을 획기적으로 늘린 캡슐이다. 크기가 달라서 확연하게 구분된다. 크레마(Crema)는 에스프레소 위의 갈색 빛의 크림을 말하여, 단열층의 역할을 하여 커피가 빨리 식는 것을 막아준다고 한다. 참고로 스타벅스 컵 사이즈 처럼 부르는 명칭이 다르다. 에스프레소 (40ml), 더블 에스프레소 (80ml),..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 5차 재난지원금 대상이 아니다. 우리집이 상위 12% 가구소득이라니... 정말 이해되지 않는다. 내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비용이 드는 스포츠나 취미 생활을 하는것도 아니고, 아둥바둥 한푼두푼 아껴가며 재테크하는게 다인데 상위 12%라는 것을 좋아해야 하는지... 울 와이프는 이해되지 않는다며 내가 대단한 재산을 어딘가에 숨기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한다 ㅠㅠ 신용카드 하나 없는 부모님 재난지원금도 신청해야 된다. 다른건 모두 온라인 신청이 되는데, 선불카드의 경우에 직접 주민센터에 방문해야 한다. 고향에 가서, 거동불편한 부모님 모시고 주민센터 갈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사람이 몰릴테니 한가해지면(?) 가야되겠다.

쉼없이 달려왔던 내 인생에 잠깐의 휴식을 준다. 하고픈게 많았지만 막상 닥치고 나니 뭘 해야 하지...? 1, 2일차 그 동안의 생활 패턴으로 밤에는 맑은 정신, 낮에는 밀린 잠. 엑셀관리 차트 양식을 수정한다고 밤을 지새움.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서 드는 생각. 수익나지 않는 관리차트 그게 뭐라고... 3일차 바닷가 산책. 선물받은 스타벅스 쿠폰으로 샤이닝 머스캣 에이드 주문 5,900원. 한끼 밥값의 음료를 걱정없이 사먹을 정도의 경제력은 갖자. 4일차 5일차 6일차 7일차 8일차 10일차 11일차 14일차 Start 15일차 장인어른 백신접종 16일차 17일차 울산대공원 18일차 19일차 20일차 이마트 21일차 22일차 23일차 END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광규의 어린시절.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다닌 아버지가 어렵게 GoldStar 금성사에 취업하여 다니다가 직장생활 스트레스로 화병이 나서 화풀이의 대상이된 어린 광규. 아버지가 느꼈을 감정이 지금의 나와 오버랩 된다. 낮은 학력 대학 나온 후배들에게 밀리고... 술 사주던 후배들에게 "과장님, 과장님"하며 부탁하게 되고 술로 달래며 막내와는 거리가 멀어진... 힘겨웠을 어린시절 김광규.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남자는 불혹(不惑)이 되면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다고 하는데, 10년이 다되도록 아직도 제대로 된 판단을 못내리고 있다. 마음은 그대로 이나 몸은 따라주지 않고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나의 목소리는 작아져만 간다. 애들 학교마칠때까지, 그만두라고 할 때도 못나간다고 버티라고 하지만 어디 직장생활이 그런가. 나의 설자리가 보이고, 물러날 시기가 되면 물러나야 하는 것. 앞으로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메리크리스마스 & 해피뉴이어 어릴 땐 열심히 카드 및 연하장을 만들어 보내기도 했었는데...